■사람이 아닌 것 예로부터 신들은 서열을 고집하는 존재들이었다. 사람이 음식을 살아가는 양분으로 하는 것처럼, 신은 역사(이와레)를 양식으로 한다. 만약 역사(이와레)가 없었다면... 누구나 인정하고, 누구도 아는 존재가 아니라면 신은 금세 힘을 잃고, 이윽고 사라지게 된다. 경애, 외포, 염원(소원)의 형태는 모두 다르지만, 타인이 쌓아온 염원이야말로 신이 신으로서 존재하는 유일한 절대적인 지표였다. 오랜 세월을 걸쳐서 계속 줄지어서 쌓여온 타인의 염원. 그렇게 축적된 역사. 신들은 자신들이 양식으로 하는 그것을 [이와레]라고 부른다. 신들은 자신을 좀 더 유명한 존재로 만들기 위해서 더 많은 이와레를 양식으로 얻으려 했다. 자신이 사라지지 않기 위해. 살아가기 위해서. 이 잠시 뿐인 세계에서 [신]은..